제목WTI 선물과 ETF 관련 해외시각2020-04-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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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선물과 ETF 관련 해외시각


☐ 해외 시각
  ○ 지난 수요일 새벽(4월 22일, 우리나라 시간) 두 개의 ETF(Exchange Traded Fund)가 마이너스 유가의 공포에 기보유한 근원 선물을 원원 선물로 전환하면서 미국 원유 선물을 대량으로 팔아치웠고 이는 시장의 붕괴를 가져왔다.
  ○ 블룸버그에 의하면 이날 미국 "USO 펀드"와 홍콩의 "삼성 S&P GSCI ER Futures ETF"가 WTI 6월 선물에서 전체 미결의 19%에 해당하는 11만 계약을 매도했다. 두 펀드에서 쏟아진 물량으로 인해 WTI 6월 선물가는 일시적으로 6.50달러(-68%)까지 하락했고 6월물과 7월물 사이의 스프레드는 10.99달러로 증가했다.


☐ 석유 시장의 큰손
  ○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물밀듯이 투자가 유입되는 최근에 이번 매도는 ETF가 원유 선물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보여준다. 23일 기준으로 WTI 6월물에서는 세계 최대 원유 ETF(30억 달러 규모)인 USO가 약 30%를 차지했고, 9월물에서는 삼성 ETF가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 근원물에만 투자하던 USO는 시장의 비상상황 때문에 6월물 90,670 계약을 11.57달러와 12.19달러에 매도해서 7월물과 8월물로 교체했다고 수요일에 전했다.
  ○ 홍콩에 상장한 삼성 ETF(4억 달러 규모)도 홍콩 시간으로 4월22일 0시 무렵에 "잠시 후" 집행을 예고하고 6월물 2만 계약 정도를 모두 9월물로 교체했다. (https://www.bloomberg.com/quote/3175:HK)


☐ 기록적인 하락
  ○ 5월물 만기 직전에 투자자들이 대거 청산을 하면서 5월물은 WTI 선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는데 USO나 삼성 ETF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 ETF는 이미 6월물로 롤오버(교체)를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 그러나 ETF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과 급등한 롤오버 비용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USO는 명목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4월28일(미국 시간) 장 마감 직후 8:1로 액면병합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바클레이스가 5월1일에 iPath S&P GSCI Crude Oil TR Index ETN을 40:1로 액면병합한다고 한 것과 유사한 조치다.
  ○ 마이너스 가격 가능성은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ETF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WIT 6월물 선물가가 제로나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경우 ETF의 순자산가치도 0으로 떨어질 수 있고 ETF 투자자들은 원금을 모두 잃게 될 수 있다.


☐ 기타
  ○ 삼성증권의 글로벌투자전략팀은 (Derivatives Weekly 4월 24일 자) WTI 5월 선물 만기일에 발생한 마이너스 가격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유발한 주요 변수로 미국 원유 ETF USO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해외에서는 USO와 홍콩 삼성자산운용사를 함께 꼽고 있다.
  ○ 동일한 자산(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을 기초로 하여 동일 회사(삼성그룹)에서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에 상장한 "삼성 S&P GSCI ER Futures ETF"와 국내의 "KODEX WTI 원유선물 ETF"는 타이밍과 종목구성에서 다른 듯하다. 홍콩에서는 사전 공지 후 6월물을 모두 9월물로 교체했는데, 국내에서는 6월물(32.9%), 7월물(19.3%), 8월물(19.8%), 9월물(9.4%), USO ETF(18.6%)로 선교체하고 후공지를 했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신뢰의 문제이다.
  ○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KODEX WTI 원유선물 ETF의 6월 선물 대규모 자산을 급하게 교체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 KODEX WTI 원유선물 ETF는 GSCI Crude Oil-Index Excess Return-Index 수익률을 추종한다고 되어 있는데, 선물 각 월물에 직접투자를 하는 경우 정작 무엇을 추종한다는 것인지.
  ○ USO의 운영 방식을 쫓는 듯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곧 액면병합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는 6월물 비중을 91.4% 담아 역방향으로 추종했으나 이를 39.3%로 줄였다. 대신 7월물과 8월물을 25%씩, 9월물을 10%로 역방향 추종키로 했다.
  ○ KODEX WTI 원유선물 관련 ETF들은 기초자산과의 괴리율로 인해 많은 개인투자자가 혼란을 겪고 있다. 선물옵션 관점에서 보자면, 괴리는 경험이 부족한 개인투자자가 맛볼 수 있는 과일이 아니다. 단, 해당 괴리에 대한 계산방식과 기준은 불투명하며 순자산가치(NAV) 및 장중 순자산가치(iNav)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순자산가치는 개인투자자가 ETF의 고평가/저평가/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로 반드시 투명하고 정확해야 한다.
  ○ 참고 링크: S&P GSCI Crude Oil-Index Excess Return-Index 수익률 및 과거 데이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