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을수록 더 행복할까?
아마도 모두가 할 말이 있을만한 이 질문에 대해 2023년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에서 발간하는 학술 저널(Proc. Natl. Acad. Sci. U.S.A)에 게재된 연구논문을 근거로 마켓와치에서 "Finally, the answer to whether money buys happiness"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마침내 찾았다니! 도발적인 제목에 이끌려 기사를 읽고 관련 논문도 찾아보았다. 논문의 제목은 "Income and emotional well-being: A conflict resolved"
2010년 카네만과 디튼은 행복이 소득 향상에 따라 증가하다가 어느 한 지점부터 평준화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2021년 길버트와 킬링스워스는 행복이 소득 향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서로 모순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들은 공통된 해석을 찾는 연구를 함께 진행했고 그 결과가 "Income and emotional well-being: A conflict resolved"이다.
이들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미국 기준으로 연간 10만 달러 소득을 이룰 때까지는 평소 행복의 초기 수준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모두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 그러나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평소 행복의 초기 수준이 높은 사람은 추가 소득으로 인해 행복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평소 행복의 초기 수준이 낮은 사람은 더 이상의 추가 소득도 행복감의 증가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즉, 평소에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득 향상에 따라 행복도 계속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 평소에 행복감이 낮은 사람들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소득이 높아져도 행복감이 증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보다 근본적인 것은 행복은 돈뿐만 아니라 건강, 사회적 관계, 직업 만족도 등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소득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행복을 완전히 달성하기 어렵다. - 평소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행복과 관련된 다른 요소들을 희생하면서까지 더 많은 돈을 추구하는 것은 부를 이루더라도 상처뿐인 영광(Pyrrhic victory)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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