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단기", "중기", "장기" 추세와 함께 하고 있다. 시장의 심리가 시장을 움직인다는 이해를 감안한다면, 우리는 심리가 추세를 탄생시키고 또한 소멸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세를 파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기술적 분석에 있어 가장 먼저 수행되어야 한다. 추세를 모른다면 일단 운 좋게 추세에 올라탔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 이익실현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으로 본다면 물리더라도 중기추세에 편승되어 있어야 계좌를 살릴 수 있다. 주식과는 달리 선물이나 옵션거래에서는 데이트레이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추세분석은 별 필요가 없다고 하는 트레이더들도 많다. 그러나, 종합적인 추세의 방향은 달리기를 할 때 뒷바람과 같은 것이다. 데이트레이딩이 만연한 시장이라고 해서 메이저의 자금이 일 단위로 계획 없이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백테스팅을 해보면 우상향를 보이는 장기 수익 그래프에 매매 당 1 틱의 슬리피지만 지속적으로 적용하더라도 각도가 우하향으로 바뀌는 것을 어렵지 않게 관측할 수 있다. 하물며 추세라는 맞바람을 헤치며 싸우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을까. 다만, 추세를 아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매매를 보장할 수는 없다. 정답은 없지만, 기술적으로 보완을 하기 위해서는 소위 TLS(T:Trend, L:Level, S:Signal) 분석의 일치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TLS 분석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추세에 대한 개념 정립을 하자. 장기추세는 10년에서 30년의 기간동안 여러 중기추세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중기추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강세장과 약세장으로 1년에서 3년 가량 지속된다. 과거 차트를 살펴보면 강세장은 비교적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진행되고 약세장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강하게 진행된다. 오를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고 내릴때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는 비유를 하기도 한다. 중기추세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번의 역방향 단기추세(휩쏘)가 나타나는데, 이런 단기추세들이 투자를 어렵게 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 경기나 시장에 대한 전망과 대응이 왜 갑자기 어제 또는 지난 주와 반대 방향으로 변하는지 혼란에 빠져 답을 찾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이슈의 발생과 그에 따른 반작용이다. 이런 단기추세는 강세장과 약세장에서 최소 3회 이상 발생을 하며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달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추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마법의 도구나 지표가 없으며, 언제나 통용되는 규칙도 없다. 트레이더로서 차트를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에 따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향은 언제든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추세 분석은 오류가 없는 과학이 아니니 때로 시장이 나의 분석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 무결성을 지향하지 말고 오류의 최소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주요 팁
- 시각적 관찰이 우선적이다. 지표와 신호를 그려 넣지 않은 차트를 단순하게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캔들차트가 아닌 라인차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캔들차트에 많이 익숙해져서 노이즈 식별에 매우 효과적인 라인차트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곤 한다. 캔들차트는 차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디테일을 제공하지만, 전체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직관적이지 못하다. 라인차트를 통해 우리가 찾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추세는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일간 차트상의 추세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난 3개월에서 1년 동안의 일간 라인차트를 통해 시장이 일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지, 하락하고 있는지, 또는 횡보를 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 S-ROC 지표를 이용해 본다. 추세지표 또는 모멘텀지표는 여러가지가 있다. CCI, MACD, ROC, TRIX 등. 이들 중 ROC의 변형인 Smoothed ROC (S-ROC) 사용을 추천한다.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지수이동평균(EMA)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RoC와 다르지만 추세의 강화나 약화를 통해 추세의 강도를 판단하는 방식은 RoC와 같다.
- 데이트레이더라면 갭을 제거한 차트를 활용한다. 데이트레이더에게 시가 갭은 그 날의 매매를 망칠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된다. http://esignal.co.kr/kospi200-futures-daily/ 에서는 갭을 제거한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갭을 포함한 차트와 갭을 제거한 차트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경우, 장은 어렵게 느껴진다. 데이트레이더는 갭이 제거된 차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주의할 점 추세를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추세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내가 진입하는 순간이 이 추세의 끝물 아닌지. 그러나, 우리는 꼭지와 바닥을 잡으래야 잡을 수가 없다. 꼭지와 바닥에 대한 공포는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될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유사한 경험은 임계 상황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버티고 버티다가 시세가 최종적으로 분출할 때 못 견디고 올라타는 그런 임계 상황. 빠르고 자연스러운 판단하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일이다.
심리적으로 추세에 올라타는 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 적어도 길목을 정면으로 지키고 있지는 말자. 언젠가 추세가 꺾여 돌아올 때 같은 지점에서 진입하면 되지 않는가. 보통 빠른 주문창에서 "stop" 주문으로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다. |